어릴때에 죽은 새를 산에.. 어릴 때에 죽은 새를 산에 묻어준 적이 있다 세월은 흘러 새의 무덤 위로 풀이 돋고 나무가 자랐다 그 자란 나뭇가지에 조그마한 새가 울고 있다 망망(茫茫)하다 날개를 접어 고이 묻어주었던 그 새임에 틀림이 없다 문태준님의 영원이라는 詩입니다.. 며칠전 마당한켠에 어미꿩과 어린 .. 나의 일상.. 2016.08.08
누군가 내 안에서.. 누군가 내 안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겨울나무처럼 쓸쓸하고 정직한 한 사람이 서 있다 그는 목 쉰 채로 나를 부르지만 나는 선뜻 대답을 못해 하늘만 보는 막막함이여 내가 그를 외롭게 한 것일까 그가 나를 아프게 한 것일까 겸허한 그 사람은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고 나는 더욱 할 말.. 나의 일상.. 2016.07.28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믿습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믿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새들의 지저귐 아름답고 아침 햇살 말간 이 아침.. 건강하게 살아 있음이.. 티끌한점 없는 푸르고 싱그러운 이 공기.. 마음껏 들이킬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축복인.. 모두가 감사하고 은혜로움으로 다가오는 아침입니다.. 좀 더 고운생.. 나의 일상.. 2016.07.23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 결국 바다에 갔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서 있는 것처럼 그냥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정채봉님의 글.. 바다에 가서 아무말없이 그저.. 실컷 바라만봐도 위안이 되는 그런적 있지요.. 살다보면.. 정채봉님의 글을 보노라.. 나의 일상.. 2016.07.18
주지스님 죄하나 슬쩍 짓고 들왔습니다.. 주지스님 죄하나 슬쩍 짓고 들왔습니다 비로전 앞뜰의 저 뽕나무 말인가요 ? 바람에 흔들리거나 사람에 흔들리거나 오디는 익었으니 제 갈데를 간 것이고 보살의 배 안에서 열반을 하겠으니 그 누가 주인인가요 그냥 보고 있었지요...... 서 석조 님의 글.. 이리가던 저리가던 제 갈데를 가.. 나의 일상.. 2016.07.08
어제의 비로 오늘의..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 마라..... 소공스님.. 어제 촌집 현장갔다가.. 촌집 너머 빼꼼히 보이는 자그마한 집.. 벽엔 멋들어진 글씨체의 뭔가가 적혀 있고.. 궁금,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조르르.. 마을의 끝집 자그마한 암자.. 입구를 따라 .. 나의 일상.. 2016.07.01
김노인은 64세, 중풍으로 누워.. 김노인은 64세, 중풍으로 누워 수년째 산소호흡기로 연명한다 아내 박씨 62세, 방하나 얻어 수년째 남편 병수발 한다 문밖에 배달우유가 쌓인걸 이상히 여긴 이웃이 방문을 열어본다 아내 박씨는 밥숟가락을 입에 문채 죽어 있고 김노인은 눈물을 머금은채 아내쪽을 바라보고 있다 구급차.. 나의 일상.. 2016.06.28
지난 토요일 퇴근길에 자꾸만.. 지난 토요일 퇴근길에 자꾸만 들려오는 고양이소리.. 처음엔 내귀를 의심했지만 이상하고 무서운 생각에.. 차를 세워 여기저기 살펴보고 다시 집으로.. 그렇게 토요일 밤이 지나고 일요일.. 외출을 하려다 멈칫하는 생각에 열어본 본네트.. 세상에나 거기에 새끼 고양이가.. 잡으려 했지만.. 나의 일상.. 2016.06.27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나의 일상.. 2016.06.21
살면서.. 살면서.. 부동산중개업 이 일을 직업으로 가져.. 참 많은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참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생의 여러가지를 배우고.. 희노애락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느끼고.. 때로는 힘들어 지칠때도 있고 전화소리 싫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오롯이 전해져오는 감.. 나의 일상.. 2016.06.15
그대 오는 길목 향해 까치발 목을 빼어.. 그대 오는 길목 향해 까치발 목을 빼어 나팔귀 쫑긋 세워 발짝소리 기다리던 후드덕 여우비에도 가슴 쿵쿵 일렁였지 뭉게구름 두둥실 뜬 노고단 숨가쁜 언덕 하마 하마 기다림에 한 시절 설레었어 지쳐서 주황 입술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도.. 홍준경님의 "노고단 원추리"라는 詩 입니다.. .. 나의 일상.. 2016.06.11
물고기들 물위로 뛰어 올라.. 물고기들 물위로 뛰어 올라 비늘을 번뜩이고, 하늘 깊이 새들이 날아오르고 못가에는 환한 연꽃 한송이 마음아 너는 어때 ? 이무기 처럼 거기서 뒤채이고 있니 ? 벗어나고 싶은 이 무명, 이 말의 늪에서.. 이 태수님의 글.. 벗어나고 싶은 이 무명.. 이 말의 늪에서.. 그래도 살아 숨쉬고 있.. 나의 일상.. 2016.06.07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 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원 태연님의 詩입니다 몇년전 업무적으로 만난 인연.. 서로 닮은꼴이란 말을 많이 들었고.. 맺고 끊는 확실한 성격에 깊이감까지.. 내 마음에 .. 나의 일상.. 2016.05.27
그대에게 주고 싶은 글.. 친구야 너는 아니.. 이 해인님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 나의 일상.. 201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