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사람들이 없으면.. 병든 사람들이 없으면 병원은 문을 닫고 의사들은 망하리라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소방서는 헐리고 소방관들은 옷을 벗으리라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무기는 녹이 슬고 군대는 해산하리라 범법자가 서서히 없어지면 검사도 판사도 맥을 못 쓰리라 사기꾼들 때문에 변호사는 살이 찌.. 나의 일상.. 2016.10.11
어제 모처럼 햇살 고왔던 휴일.. 어제 모처럼 햇살 고왔던 휴일.. 아침엔 깜짝 놀랄 정도로 차가웠던 바람.. 가을이 오기도 전에 겨울이 왔나 싶을 정도로.. 하긴 윗지방엔 벌써 얼음이 꽁꽁 얼었다하니.. 이런때 건강관리 잘 하셔야지요.. 산길에 구절초 피었습니다.. 파란 하늘엔 하얀 뭉개구름 이리저리 노닐고.. 저어기 .. 나의 일상.. 2016.10.10
하필이면 급경사길이 많은 동네에서.. 하필이면 급경사길이 많은 동네에서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를 종종본다 비오는 날 그분을 만나면 세상이 폐지처럼 거미줄처럼 눅눅해진다 할머니시여, 빗방울보다 단단해지소서.......황인숙님의 글입니다.. 비 내리고.. 말끔하게 사무실 청소 마쳤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아.. 이.. 나의 일상.. 2016.10.08
폭풍우가 번개를 치게 하는 것은.. 폭풍우가 번개를 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홍수에 휘말리는 것은 사람의 것이기에 답답함이여 자연은 언제나 영원한 것이고 거역못할 운명은 나의 것이기에 정말 답답함이여......... 김 기린님의 글 중에서.. 비와 바람속에 갇혀버린 듯한 오늘입니다.. 지난 밤부터 끊임없이 비가 .. 나의 일상.. 2016.10.05
내게 있는 조그만 눈.. 내게 있는 조그만 눈 남의 어리석음은 깨우며 이 마음은 지키지 못하는 덧없음이네 인과(因果)의 그물에 얽혀 그대 벗어날 곳 찾아 절름거려도 감긴 마음 풀리지 않고 진실을 꾸며도 거짓을 꾸며도 백 년 살 것 아닌데 한 사람 따뜻이 하기 어찌 그리 힘드오.........김초혜님의 사랑굿 하루.. 나의 일상.. 2016.09.29
한세월 굽이 돌다 보면.. 한세월 굽이 돌다 보면 눈물흘릴때도 있겠지 눈물이 너무 깊어 이 가슴 무너질때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잊지 않으리 꽃잎에 맺힌 이슬에 햇빛 한 자락 내려 앉으면 그 꽃잎의 눈물이 어느새 영롱한 보석이 되듯 나의 슬픈 눈물도 마냥 길지는 아니하여 행복한 웃음의 자양분이 되리라는 .. 나의 일상.. 2016.09.27
나무에 비가 내리고.. 나무에 비가 내리고.. 햇빛이나 서리도 내리지만.. 나무는 천천히 가장 내밀하고 가장 깊은 곳으로.. 점점 더 움츠러든다.. 그러나 나무는 죽지 않는다.. 다만 기다릴뿐이다.. 여름 내내 푸르럼이 눈부셨던 잎사귀에 단풍이 들고.. 바람에 흩어져 이리저리 제 갈대로.. 사라짐이 꼭 슬픈일만.. 나의 일상.. 2016.09.21
한가위 명절 내내 비가 내리고.. 한가위 명절 내내 비가 내리고.. 그 비 그치고 돌아선 오늘은 가을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예전같지 않다는.. 어디에서인지 가을내음 듬뿍 실어오는 그 바람이.. 싫지만은 않고.. 선선해진 바람에 웬지모를 마음단속.. 바람따라 이리저리 흩어지는 마음조각들 안되기에.. 봄보다는 가을.. 나의 일상.. 2016.09.19
뜻하지 않는 분에게서.. 뜻하지 않는 분에게서 추석선물을 받았습니다.. 인연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기저기 선뜻선뜻 다가가지 않는 내 성격에.. 업무적인 관계의 줄긋기 그 선까지만.. 몇년동안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겪었고.. 이제서야 세상살이 조금 알것 같다는.. 삼십대에 알게되어 이제 사.. 나의 일상.. 2016.09.12
네가 시드는건.. 네가 시드는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적 있었던가...... 민병도님의 詩입니다.. 며칠만에 詩 한 편.. 바쁘게 정신없이 휘둘리다가.. 열 일 제쳐 놓고 詩가 보고파서.. 요며칠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 누군가를 만나.. 나의 일상.. 2016.09.08
엊그제만해도 덥다덥다 했는데.. 엊그제만해도 덥다덥다 했는데..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간간이 바람이 불었고.. 삐죽 자라버린 맨드라미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 읍내 차한잔 마시러 오라는 연락에.. 촉촉히 내리는 비에 잔잔한 음악과 좋은 사람과.. 아무 말 하지 않.. 나의 일상.. 2016.08.29
어제 차~암 고운분을 만났습니다.. 어제 차~암 고운분을 만났습니다.. 말갛고 고운 눈빛에 함부로 눈맞춤 할 수 없었고.. 바람결에 날리는듯 그 선선한 미소에 괜시리 마음 짠해지는.. "흙에서 나를 찾고 싶었다" 했습니다.. 잃어버린 그 옛날의 나를 찾고 싶었던 걸까요.. 그 옛날의 나를 못잊어.. 흙에 생명을 불어넣고 숨결.. 나의 일상.. 2016.08.25
1층 2층 3층.. 1층 2층 3층 맨 꼭대기 20층까지 사람들이 아침마다 서랍장을 열고 나왔다가 밤이면 다시 서랍장 안으로 들어가서 차곡차곡 쌓인다 층층이 쌓여 잠든다.... 김은영님의 詩 저녁의 어스름한 그 분위기가.. 달빛 고운 한밤의 그 신비로움이 좋은 요즘.. 저녁 숲속 고무통 노천탕이 무더운 한여.. 나의 일상.. 2016.08.19
언니 일기장 훔쳐봤더니.. 언니 일기장 훔쳐봤더니 내 욕이 한바가지 써 있다 싸가지 없고 나댄다나 ? 화나지만 아는척 할 수도 없고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도 없어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언니 훙본 내 일기장 책상위에 슬쩍 놓고 나왔다..........이창숙님의 詩입니다.. 슬며시 웃음이 나는.. 귀여운 복수가 먼 옛날의 .. 나의 일상.. 2016.08.16
마음이 슬픈 날.. 마음이 슬픈 날 꽃들이 어우러진 꽃길을 걷는다 하얀 개망초꽃, 보랏빛 부처꽃, 주홍빛 원추리꽃 방금 핀 듯한 나팔꽃까지 바람에 평화롭다 천사들이 거닐다 간 길 같은 이 꽃길 꽃들은 내게도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준다 신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행복은 참 공평하다 구하는 자에게 .. 나의 일상.. 201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