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많이 춥다길래.. 오늘 많이 춥다길래 미리 움추르드는 몸.. 모처럼의 늦잠 눈을 뜨니 하얗게 변해버린 세상.. 귀한 눈이 내렸고.. 주섬주섬 목도리까지 포옥 둘러쓰고 외출.. 쌩쌩 바람은 불지만 징검다리가 있는 개울을 건너.. 자그마한 호숫가를 거닐고 내 발자욱소리에 후드득 물새들.. 아랫마을 스님과 .. 나의 일상.. 2016.01.24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사랑아 목소리 들리는 곳 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이쁜글.. 나태주님의 부탁이라는 詩입니다.. 오늘 많이 추웠지요 바람 많이 불고.. 강아지들 물그릇 물이 꽁꽁 얼었고.. 지난 여름 청초한꽃 피웠던 수련항아리도 꽁꽁.. 키다리 소나.. 나의 일상.. 2016.01.19
좋아요..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그래요 새파란 물감을 머금은 하늘이 선선이 불어오는 이 바람이 오가는 사람들 미소 띤 모습이 그리고 이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좋아요, 좋아요, 참 좋아요 "좋다" 라는 제목을 가진 글입니다.. 좋은게 좋은거지요.. 좋..은..게.. 좋..은..거.. 바람이 불어도.. 나의 일상.. 2016.01.18
모처럼 겨울비가 내렸지요.. 모처럼 겨울비가 내렸지요 오늘 촉촉히.. 덕분에 출근하자마자 소풍길.. 옥천사 숲길을 지나 개천면 현장으로.. 버리고 비우고 빈가지 가벼운 겨울숲이 좋았고.. 개천아저씨 건네주시는 얼음같이 차가운 홍시감 두개.. 환상적인 꿀맛 그 자체.. 오후에는 무슨일인지 하일면을 네번이나 가.. 나의 일상.. 2016.01.05
고속도로 달리다가.. 고속도로 달리다가 나무에 기대고 있는 산을 보았다 허공에 기대고 있는 나무를 보았다 배를 타고 청산도 가는 길에 물방울에 기대는 물을 보았다 갈매기 날개에 기대는 하늘을 보았다 흙은 씨앗에 기대어 피어나고 엄마 젖가슴은 아기에 기대어 자라난다 하루해가 기우는 시간 들녘 끝 .. 나의 일상.. 2016.01.04
나는 가끔 후회한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귀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것을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살지는 않았는지 우두커니처럼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나의 일상.. 2016.01.02
이랑을 만들고.. 이랑을 만들고 흙을 만지며 씨를 뿌릴 때 나는 저절로 착해진다 '내가 가장 착해질때' 라는 詩 입니다.. 양지바른곳에 지난 봄 떨어진 양귀비 씨앗.. 초록빛 싹을 틔웠습니다.. 오월이 오면 화려한 빛깔의 양귀비.. 다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지요.. 쪼그맣고 새까만 한톨의 씨앗에.. 어쩜 .. 나의 일상.. 2015.12.30
오늘.. 오늘,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서 내 이름 석 자 크게 외칩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지금 외친 그 이름은 앞으로 사랑 앞에서 말을 더듬거나 숨어서 가슴 졸이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고민이 생겨도, 이리저리 재거나 여기저기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겁니다. 저 .. 나의 일상.. 2015.12.29
첫서리 내렸다지.. 첫서리 내렸다지 전깃줄에 아기 참새들 쭁쭁쭁 발이 시리대 감나무에 홍시감이 빠알갛게 볼이 시리대 첫서리는 겨울소식 눈사람의 편지 새수할때 울아기 손이 시리대.... 송명호님의 글입니다.. 갑자기 쌀랑했던 오늘날씨.. 모처럼의 겨울날씨답게.. 바람이 쌩쌩 볼이 얼얼.. 밤늦도록 강.. 나의 일상.. 2015.12.28
아무리 보이는 것이 많아도.. 아무리 보이는 것이 많아도 마음을 끄는 것은 몇 개 혹은 하나다. 보인다고 다 가질 수는 없다 내 마음이 가닿는 것 내 생각이 머무는 그것만이 내 것이 될 수 있다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건 내 마음이 그 시간에 머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좋은 생각에서 보기만해도 흐뭇하.. 나의 일상.. 2015.12.26
찰나인 지금, 여기를.. 찰나인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춤추고 진지하게 사는걸세 과거도 보지 말고 미래도 보지 말고 완결된 찰나를 춤추듯 사는거야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고 목적지도 필요없다네 춤추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할테니까.. 그런거 같습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후회없.. 나의 일상.. 2015.12.24
하루 이틀 사흘.. 하루 이틀 사흘 집에만 있었지요 집이 집이 아니라 감옥 같았어요 하루 이틀 사흘 집 떠나 있다가 돌아왔지요 집이 감옥이 아니라 그리운 보금자리였어요 .. 권오삼님의 글.. 방긋~ 오랜만에 눈도장 찍습니다..ㅎ 오래 비워뒀던곳.. 많이 그리웠던 이곳.. 와글와글 친구들의 함성이 들리는.. 나의 일상.. 2015.12.21
이름을 알고나면.. 이름을 알고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되고 아, 이것은 비밀 *나태주님의 글이네요.. 이쁜 글.. 마음이 환해지는.. 그렇지요.. 반짝반짝.. 오늘도 기쁜날 되세요.. ^^* 나의 일상.. 2015.12.08
산다는 거.. 산다는 거 그런 거지 뭐 정 주고 정 받고 조금씩 기대고 부벼대다가 때로는 남인가봐 착각도 하다가 찬바람 불어오면 돌려줄 거 서둘러 돌려주고 훠이훠이 홀가분히 떠나가는 것 산다는 거 그런 거지 뭐 근데 그게 왜 그리 힘든지 몰라.. 김유미님의 늦가을이라는 詩입니다.. 이렇게 다 알.. 나의 일상.. 2015.12.04
의자 위에 까치발로 서서.. 의자 위에 까치발로 서서 전구를 갈아 끼우는 아버지 낡은 구두 속에 감춰져 보이지 않던 하얗게 굳은살 박인 알전구 같은 아버지의 발뒤꿈치가 보인다 지금까지 어두운 골목길을 얼마나 걸으셨으면 우리의 방을 밝혀 준 건 저 천장의 전구만이 아니었구나 침침했던 방이 환해진다.. 배.. 나의 일상.. 201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