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첫날.. 달랑.. 이제 한장 남은 달력입니다.. 한장한장 그동안 열한장이나 뜯겨져 나가고.. 차곡차곡 세월이 쌓입니다.. 한장한장 마다의 웃음이 있고.. 한장한장 마다의 슬픔이 묻어납니다.. 나의 분신같은 나의 그림자.. 그게 인생인거지요.. 십이월 첫날 오늘 바람 많습니다.. 따뜻하게 옷깃 여미.. 나의 일상.. 2014.12.01
사무친 길.. 나보다 더 지쳐 찬바닥에 모로 누운 몸과 마음아 이 밤만은 너희들을 살며시 늬어놓고 나 홀로 다녀오리라 달빛이 옹기종기 몸을 녹이는 숲길과 바람이 지친 다리 주무르는 대숲 지나 저 홀로 생겨났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길을 오늘 밤만은 나 홀로 떠나야겠다 더이상 몸 때문에 마음이 .. 나의 일상.. 2014.11.29
오늘.. 오늘 일요일 모처럼 7시까지 늦잠자고.. 다른날과 달리 천천히 느긋하게.. 울긋불긋 발그레해진 건너편 바보산도 한참 쳐다보고.. 여기저기 새벽마다 인사나누던 키다리 소나무들 눈길 한 번 더 주고.. 뒷동산 한바퀴 휘~익 미리미리 손볼곳 없나 점검..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삶은 고구.. 나의 일상.. 2014.11.23
아침안개.. 산의 이쪽.. 자그마한 산골마을과 함께하는 나의 쉼터.. 울긋불긋 전형적인 가을날의 산골아침이었는데.. 자그마한 산고개를 하나 넘어 출근하는 길.. 세상에나 온세상을 점령해버린듯한 안개군단.. 뿌연안개에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고.. 산도 들판도 하늘도.. 심지어는 아침태양까지도 .. 나의 일상.. 2014.11.22
不知不覺中.. 흘러흘러 살아온 세월에 어느새 나그네 되고 터벅터벅 지나온 길위에 어느새 나는 이방인 흔들흔들 바람에 실려온 이길을 생각하니 꿈이련가 아득하기만 하여 서툰 휘파람 분다 밤길을 걷다 달빛에 길을 묻고도 왔소 흙면지 풀풀 날리는 황토길도 걸어 왔소 한아름 꽃들이 피어난 들길.. 나의 일상.. 2014.11.19
아침 일찍 현장엘.. 오늘 아침 일찍 현장엘 다녀왔습니다.. 먼곳에서 나보다 먼저 귀한 시간내서 일찍 나섰을 그분께 감사함 전하며.. 출근해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가 간절했고 ㅎ.. 아~ 얼마나 먹고 싶던지.. 마침 주인분께서 내주시는 따끈따끈한 커피.. 아침 햇살 고운 그곳에서 이곳저곳 거닐며 한모금씩.... 나의 일상.. 2014.11.18
타닥타닥 불이 붙고.. 솔잎 한웅큼 놓고.. 그 위에 잔가지 얼기설기 얹어서 불을 붙입니다.. 불이 붙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달리.. 문을 닫으며 자동으로 바람이 쌩 나와서 불을 붙여줍니다.. 타닥타닥 불이 붙고 그렇게 따뜻하게 방이 데워집니다.. 여기저기 떨어진 솔잎 모아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당.. 나의 일상.. 2014.11.17
행복하세요 많이~많이.. 작년겨울 춥게 다니지 말라고.. 비단결처럼 고운 내의 사주신 엄마같은 그분.. 며칠전 다시 꺼내 입으며 그 분 생각했는데.. 날씨가 쌀랑하니 따뜻하게 다니시라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어느님의 문자에 코끝이 시큰.. 감사드립니다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렇게 통통거리고 씩씩하게 .. 나의 일상.. 2014.11.15
지리산엘 다녀왔습니다.. 무뚝뚝하고 커다란 바위가.. 제 몸을 헤집고 들어오는 자그마한 소나무를 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여름날에도.. 온세상이 얼어붙는듯 차가운 겨울날에도..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대로.. 그렇게 천년세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거기 그자리 서로를 의지.. 나의 일상.. 2014.11.13
그리움.. 굵직한 이 남자의 멋진 목소리..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임 웅균이라나 뭐라나.. 그래.. 가슴 에이는 이 그리움 내것이라면.. 고개 들어 파란 하늘만 바라보아도.. 뚝뚝 떨어지는 이 눈물 내것이라면.. 이그러질세라 떨어뜨릴세라.. 고이고이 내 두손에 보듬어리.. 먼훗날 사무친 이 가.. 나의 일상.. 2014.11.04
서로가.. 산새가 숲에서 울고 있었다 바위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산새와 바위는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한다. 바람이 구름을 밀고 있었다 하늘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바람과 하늘은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 김종삼님의 서로가.. * 그제 어제 그리고 오늘.. 비가 내립니다.. .. 나의 일상.. 2014.10.22
비가 내립니다..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 나의 일상.. 2014.10.20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마음이.. 마음이 빗속으로 놀러가잔다.. 그 빗속엔.. 자그마한 절집툇마루.. 하염없이 앉아있는 내가 있고.. 푸르디푸른 남해바다 뒤로하고.. 산길로산길로 절집찾아가던 내가 있고.. 나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무엇일까.. 오늘도 헤매도는.. 가을이.. 나의 일상.. 2014.10.13
인생이란 그런 것.. 살다 보면 하나 둘 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곯아 뜨겁게 앓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적인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 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담는 것.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 나의 일상.. 2014.10.10
지난밤.. 지난밤 달빛이 참 환하고 고왔습니다.. 새벽녘까지 서쪽하늘에 둥그렇게.. 캄캄하던 방안이 환하고.. 소나무 그림자, 항아리 그림자, 내 그림자까지..대낮같이 환하던 지난밤.. 아침 마당에 조그마한 참새한마리가 죽어있었습니다.. 이산저산 이나무저나무 자유로이 날아다녔을터인데.. .. 나의 일상.. 201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