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냥 외롭다고 했다.. 그는 그냥 외롭다고 했다 무엇이 외롭냐고 묻자 그냥, 이라고 대답했다 그래, 그냥 사는구나 그냥 살다가 그냥 가는 거구나 퍼붓는 눈발 속에 산수유 열매가 붉은 눈물같이 글썽이는데 그냥 나는 멀리 있는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김재진님의 글입니다.. 소녀시절 세상사람들 다 나이 .. 나의 일상.. 2018.11.19
북한산 백화사 굽잇길.. 북한산 백화사 굽잇길 오랜 노역으로 활처럼 휜 등 명아주 지팡이에 떠받치고 무쇠 걸음중인 노파 뒤를 발목 잘린 유기견이 묵묵히 따르고 있습니다 가쁜 생의 고비 혼자 건너게 할 수 없다며 눈에 밟힌다며 절룩절룩 쩔뚝쩔뚝...... 진경(珍景)이라는 제목의 손세실리아님 글입니다.. 괜.. 나의 일상.. 2018.11.16
통영의 미래사에서 먹은.. 통영의 미래사에서 먹은 어제 점심공양입니다.. 참 맛나 보이지요.. 허겁지겁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사람은 두사람인데 밥은 수북히 세그릇.. ㅎ 용화사에서 미래사까지 산길을 따라 타박타박 한참을 걸었고.. 가을햇살에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동백잎도 보고.. 그 동백잎 너머로 .. 나의 일상.. 2018.10.29
끝내 붙잡지 못한 것들.. 끝내.. 붙잡지 못한 것들.. 여전히.. 목메이는 것들.. 고뇌하고 방황했던 하루.. 번뇌하나 내려 놓으려 온종일 걷고 또 걸어.. 별뜨는 한밤에 도착한 자신을.. 아무 말 없이 편히 쉴수 있게 해주세요.. _()_ 나의 일상.. 2018.10.27
애썼다.. 애썼다 봄이 오면 나무들에게 그렇게 말해야지 애썼다 꽃이 피면 꽃들에게 그렇게 말해야지 고맙다, 사느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날 버리고 갔겠니 애썼다. 수고했다 세상 떠나는 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해야지...... 김재진님의 글입니다.. 애썼다.. 수고.. 나의 일상.. 2018.10.22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것 제 몸의 전부였던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防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 나의 일상.. 2018.10.16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당신이 무척 섬세하고 강인한 존재라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들꽃처럼 당신은 잘 살아야 합니다 나도 그러겠습니다............정이현님의 글 중에서.. 온종일 산으로 들로 바다로.. 쫒아 다녔습니다.. 오십이 되면서 웬지 숙명처럼 느껴졌던 내 일.. 봄여름가을겨.. 나의 일상.. 2018.10.08
무금선원 뜰 앞 늙은 느티나무가.. 무금선원 뜰 앞 늙은 느티나무가 올해도 새 순 피워 편지를 보내왔다 내용인즉 별것은 없고 세월 밖에서는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것이 말만 다를뿐 같은것이라는 말씀 그러니 가슴에 맺힌 결석(結石)같은 것은 다 버리고 꽃도 보고 바람소리도 들으며 쉬엄쉬엄 쉬면서 살아 가란다........ 나의 일상.. 2018.10.05
들자니 무겁고..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둥바둥 세상을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 깨트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김용택님의 '죄'.. 어찌어찌 살다보니 어느듯 가을.. 알게 모르게 지은 많은 죄.. 어찌할까 싶.. 나의 일상.. 2018.10.02
꽃씨 속에는..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도 숨어 있다.....최계락님의 글입니다.. 새까맣고 자그마한 꽃씨 하나에.. 숨어 있는 세상.. 그 꽃씨하나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참 많이도 무더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 나의 일상.. 2018.07.24
어른이 된다는건.. 어른이 된다는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준 걸 알아챌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노희경님의 글입니다.. 상처주지 말아야 하는데.. 알게 모르게 참 많은 상처를 주고 사는거 같습니다.. 상처 받은 그 마음보다.. 상처 준 그 마음이 더 아프고.... 나의 일상.. 2018.07.09
아침부터 삼산면 하일면.. 아침부터 삼산면 하일면 하이면 찍고.. 다시 고성읍을 거쳐 마암면 회화면 구만면 개천면까지.. 바쁘게 왔다갔다 지금은 마~니 피곤한 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냥 쉬고만 싶은.. 오늘의 마지막 손님께서.. 두손에 쥐어주시는 뻥튀기 과자 두봉지.. 오늘아침에 튀긴거 줄라고 가지고 오.. 나의 일상.. 2018.07.07
아침부터 바쁘게 통통통.. 아침부터 바쁘게 통통통.. 먼 길을 오고가고.. 오며가며 길위에서의 생각, 생각들.. 나무들과 이름모를 들꽃들과 눈맞춤.. 저 나무들에게 말을 할 수있는 기회를 준다면.. 과연 무슨말을 할까 생각도 해보고.. 나의 이 통통거림은 또 무엇일까 생각도..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 영현면.. 나의 일상.. 2018.06.23
산길 여기저기에.. 산길 여기저기에.. 치자꽃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 향기 온 산을 가득 채우고.. 절집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짝을 찾는 쑥꾹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갔다는.. 그 여자가 왜 새삼 생각나는지.. 가슴 시린 푸른빛이 스며나는듯.. 그 하얀빛이 그리움인지.... 나의 일상.. 2018.06.14
이른 아침 일어나 풀베기 작업.. 이른 아침 일어나 풀베기 작업.. 역시나 힘든.. 지지난주 풀베기 작업후의 호된 몸살에.. 이제는 몸사려 가면서 조금만.. 여름이 끝날때까지 풀과의 전쟁을 치루겠지.. 늦은 아침을 먹고.. 설겆이 하고.. 달달한 커피 한 잔.. 오늘은 일주문도 만들고 돌탑도 만들어야지.. 온전히 나를 위해서.. 나의 일상.. 201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