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해졌을 때 나는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되었다. 운동도 할 수 없고 산책도 불가능했다. 환자분들과 씨름하는 동안, 일상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미세먼지가 일상을 덮어버렸다. 지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꿈꾸며 일상의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이 삶을 견디고 있던 나는 멀리 보이던 산을 뿌옇게 덮어버린 미세먼지를 보면서 깨달았다. 결국 더 크고 거대한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 양창모의《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중에서 - 갈수록 감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라는 감옥, 코로나라는 더 끔찍한 감옥.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우울과 절망과 병고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인류가 그동안 해온 일에 대한 응보이자 자연의 복수이기도 합니다. 감옥 탈출의 답은 우리 인류가 찾아야 합니다.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