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명있는 그 무엇이 허공을 떠돌다 나에게로 와 한줄기 바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내가되고 내가 그가 되고.. 그렇게 둘이 한몸이 되었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생의 무슨 인연일까요.. 그 인연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는데.. 새까맣고 조그마한 아기.. 나의 일상.. 2014.08.20
수박끼리.. 수박이 왔어요 달고 맛있는 수박 김씨 아저씨 1톤 트럭 짐칸에 실린 수박 저들끼리 하는 말.. 행님아 밑에 있으니 무겁제, 미안하다, 괘안타, 그나저나 제값에 팔리야 될낀데. 내사 똥값에 팔리는거 싫타. 내 벌건 속 알아주는 사람있을끼다 그자. 그래도 행님아 우리 헤어지마 보고 싶을끼.. 나의 일상.. 2014.08.14
기도.. 저 어둠 밀어내고 내 마음 닿는 그곳에 별 하나 뜨게 해주세요 별빛 안고 길 나설 것이니 저 찬 바람 밀어내고 내 마음 닿는 그곳에 꽃 한송이 피게 해주세요 꽃빛 품고 세상에 서리니.. 나의 일상.. 2014.08.11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 나의 일상.. 2014.08.02
그저 감사함이지요.. 나는 걸을 수 있고..설 수 있고..들을 수 있고..말할 수 있고..볼 수 있고..살 수 있어서.. 얼마나 커다란 감사함을 누리고 사는지.. 몸이 건강하지 못한.. 그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더 이상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감사함.. .. 나의 일상.. 2014.07.19
꽃같은 오늘되세요..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지난밤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후두둑.. 날이 밝자 언제 비가 내렸나싶게.. 말간 아침이 산안개를 내려놓고.. 행복한 사람은 있는것을 즐길줄아는 사람이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것을 찾는사람.. 나의 일상.. 2014.07.16
부부싸움.. 어느 부부가 맹렬한 싸움 끝에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글로 쓰기로 했다. 다음날 출장을 가게 된 남편은 새벽차를 놓칠까 봐 어쩔 수 없이 부인에게 '내일 아침 4시에 깨워 줘요.' 라고 적은 쪽지를 주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떠보니 벌써 7시가 지나고 있었다. 화가 잔.. 나의 일상.. 2014.07.11
토닥토닥..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 토닥토닥.. 김재진 ** 김재진님의 글들.. 나의 일상.. 2014.07.08
2014년 7월 4일 오전 11:04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못할 곳에서 와서 끝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 꽃.. 나의 일상.. 2014.07.04
2014년 6월 16일 오후 01:25 자그마한 산고개를.. 하나 넘어 출근 하는 길.. 아름다운 가을날.. 열매 맺지 못할.. 이리저리 떨어져 뒹구는.. 탱자만한 어린감.. 감.. 시선을 잡아끌고.. 커다란 호수가 있는 길을 따라.. 출근을 하고.. 그 길을 따라 퇴근을 합니다.. 때로는 호수에.. 웅장한 산의 모습이 담겨있고.. 옹기종기.. 나의 일상.. 2014.06.16
2014년 6월 14일 오후 07:31 이 세상에 누구의 삶인들 귀하지 않으랴 너 하나와 나 하나의 퍼즐 빠지면 이루어지지 않는 그림. **도현스님의 책에서** 나의 일상.. 2014.06.14
2014년 6월 12일 오전 10:32 헬 수 없는 인연모여 피는 꽃 하나 숱한 바람과 비를 맞으며 다시 또 많은 인연 맺어가며 세월의 한켠을 살고 있구나 나무가지 끝을 스치는 바람 꽃잎들은 흩어져 날려 서로 간 곳조차 모르게 되고 다시 바람 한번 불면 잊혀지는 일 날아가 아무곳에 떨어진 꽃잎 썩어 들어가 다시 흙으로 .. 나의 일상.. 2014.06.12
2014년 6월 9일 오후 06:13 지금처럼 이렇게.. 조용함이 참 좋습니다..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난 뒤.. 배가 고팠고.. 말을 많이도 했고.. 일을 마치고 다녀가신 사모님.. '미희씨 밥부터 먹고 해요'.. 그냥 허전하고 슬픈 마음이 엄습해오고.. 허기진 마음 위로받고 싶은데.. 내 몫이려니 마음을 접습니다.. 여리기만해서.. 나의 일상.. 2014.06.09
2014년 5월 29일 오전 11:40 조금 바쁘게 하루를 시작한 오늘.. 커피 한 잔 들고.. 카메라 챙겨들고.. 삼산면으로 달려갔습니다..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들과 바다가 반짝반짝.. 종종걸음의 꽁지가 멋들어진 꿩도 만나고.. 코스모스 닮은 노란꽃들의 행진.. 오월의 여왕인 새빨간 장미의 영접을 받으며 바다로바다로.... 나의 일상.. 201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