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어머니 몸에서 배어 나온 땀 냄새 같은 저 쿱쿱한 냄새 진한 내음으로 떠다니는 시간 붙잡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쉰내 마누라는 나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오랜 식음에 익숙해진 나 감기약 대체용으로 돼지고기 몇 점 송송 썰어 부글부글 익어가는 얼큰한 약 나른한 시간 차분히 삶의 실체를 알려주는 마음을 정리해 주는 냄새 - 이종범의 시《김치찌개》전문 -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이 김치찌개입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울한 날, 의욕을 잃은 날도 괜찮습니다. 아내나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볼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납니다.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언제나 효과가 좋은 치유제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