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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오래전 사진 한 장..

한 미희 2025. 5. 14. 06:34

언니와 큰오빠와 작은오빠

그리고 나, 여동생

2남 3녀 오남매..

꽃을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대문밖에도 옥상에도 온갖 꽃들로 가득한 집에서

아옹다옹 복작복작 살았지

언니의 지난 이야기는

학교 갔다오면 동네우물 물 길어다 나르는게 일순위

장사가신 엄마가 집에 오면 힘들지 않게 한다고..

훤칠한 키에 인물좋은 큰오빠는 집안의 우상

학교에서 공부도 잘해 서울 전국대회까지 간 건

엄마의 영원한 자랑거리

그런 큰오빠에 치여

영원한 2인자였고

아버지를 닮아 노래를 참 잘 부르던 작은오빠

다섯살 터울 나에겐 언제나 밥이 되었고

앙앙거리며 이겨먹는 나에겐 만만한 존재

동생과 나는 세상 어려운거 모르고 자랐다나

언니가 물을 이고 나르는 것도

오빠들이 어시장까지 큰 자전거 타고 가서

엄마의 짐을 실어나르는것도

옛이야기에 이러쿵저러쿵 언니오빠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물을 이고 나르던

현모양처인 언니는 지금 고약한 병과 투병중이고

영원한 2인자 작은오빠는

뭐가 그리 급했을까 이 세상 소풍 끝내고 며칠전 먼 길을 떠났고

잘생기고 멋있었던 큰오빠는

세월에 떠밀려 칠순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되어

지팡이에 의지한채 동생의 빈소에 들어서고

산다는게

참 많이도 슬프고 슬픈 일인거 같다

생노병사라.. 왔으니 가야하고

인연따라 왔으니

또 때가 되어 인연따라 감이 당연한 이치거늘

그래도 삶이란게 너무도 허무하다

너무도 덧없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걸까 ?

정답없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심한듯 하루가 또 시작된다

어디에선가 뻐꾸기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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