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촉촉한 회색빛 날씨에
게으름 피우기 딱 좋은 일요일이다
오늘 고성 장날
늦은 아침을 먹다 불현듯 시장 가자는 생각..!!
온갖 봄들이 시장에 나왔다
언제 저만큼 자랐을까 싶게
쑥쑥자란 쑥들이 할머니들의 소쿠리에 담겨있고
납작납작 봄동도 있고 김치 담궈도 맛있는 겨울초도
벌써 발그레한 줄기의 귀한 머위도 있고
늘씬한 미나리며 아삭아삭 햇상추도 있다
하우스에서 나왔겠지 가지를 사고
숙주도 사고 쌈싸먹으면 맛있을까 부드러운 상추를 사고
보글보글 된장 끓일때 한조각 툭 넣으면
국물맛이 달라지지 육수용 다시마며
봄내음 가득 머금은 미나리와
맛있게 봄김치 담아보자 봄동과 겨울초를 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모음..
온 집안 가득히 메우고
다듬고 씻고 이것저것 할 일이 참 많다
옛날에 참 좋아라했던 귀에 익은 음악들 옛날 생각도 나고
또 모처럼의 주부 모습에 차~암 행복했다는
미나리 깨끗이 씻어 식초 넣고 통깨 솔솔 뿌리고
고소하니 참기름 적당히~ 고춧가루도 적당히~
그리고 마지막 요즘 흠뻑 빠진 참치액 넣어 살살 버무려주니
미나리의 향긋한 향과 맛이 기가 막히다
슥슥 비벼 먹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ㅎ
촉촉한 날씨와
좋아라하는 음악과
봄내음 가득한 미나리 비빔밥과.. ㅎ
차~암 행복했고
나의 오늘에
이만큼의 나의 행복에 감사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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