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도종환님의 詩
*
저 둑방길을 달렸습니다
꼬~옥 비가 올것만 같은 날씨에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심하게 불었고..
저 너른 들판 가운데 납작 엎드린
눈에 익은듯한 자그마한 마을 하나
저 들판은 나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을 일러주었고
겨울처럼 살아라 무언의 가르침을 주었고
감인대 (堪忍待)의 화두를 준 잊을수 없는
결코 잊을수 없는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한..
바람이 심하게 불었습니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마음도 바람따라 심하게 흔들렸고
사는일이 다 그렇듯
바람이 와도
그리움이 와도
가도록 가만히 내버려둘 일입니다
저 둑방길을 달렸습니다 오랜만에
나를 품어준 저 너른 들판과 함께
나를 품어준 저 너른 들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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