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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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맛이 알싸하게 나는 오늘 아침..
차가운 겨울바람 맞으며..
해피, 사랑이, 삼식이, 칠복이, 보현이..
그리고 환희에 이르기까지 산길 한바퀴..
녀석들 잘 잤는지 쓰담쓰담 아침 인사..
아랫건물 옥상에 올라..
동에서 남으로 서로 다시 북으로..
나의 산과 들판에 눈인사..
크게 숨호흡 하고 가만히 감은 두눈에..
말할 수 없는 평화로움..
고.. 요..
누가 만들어냈을까 파도소리 닮은 솔바람소리..
이 추운 아침 어디서 왔을까 이름모를 새소리..
가만히 귀기울여보면..
소리 없는 소리 자연의 소리..
찬바람에 가슴이 후련해지고..
어느새 두 귀가 얼얼하다..
아침 출근길..
왜 도종환님의 담쟁이라는 시가 생각났는지..
지난 한해 담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뚜벅뚜벅 무심으로 하루하루..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 나왔다..
기..어..이 그 벽을 넘었다..
푸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이른 새벽의 그 푸르름처럼..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푸르름..
서늘함이 묻어나는 푸르름....
하지만 그 무엇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푸르름..
갈것은 가고..
올것은 옵니다..
다시 올 새 날에..
정중히 두 손 내밀어 봅니다..
다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지난 한 해도..
좋은 인연 맺어주신 많은분들의 덕분으로..
제가 살아 나왔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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