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아침.. 뒷짐지고 천천히 산길을 걷노라면..
가지가지 들꽃들이 말간 얼굴로 아침 인사를 합니다..
어제 내린 봄비로 여기저기 낯선 얼굴들도 보이고..
복숭아는 새침떼기 같은 연두색의 동그란 열매를 맺었고..
ㅋㅋ 배나무도 까칠한 갈색 빛깔을 띤 쪼그만 열매를 맺었습니다..
생명의 신비 가슴이 설레이는 순간순간들입니다..
관심가져주지 못했고, 이름몰라 불러주지 못해 미안한데..
저렇듯 묵묵히 자기 소임들을 다 합니다..
홀로 피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홀로 흙으로 돌아가는..
사랑은 했을까요.. 미워는 했을까요..
이름모를 풀 한포기조차도..
두손 모으게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_()_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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