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한 수녀가 들어오더니 주섬주섬 신발 다섯 켤레를 쭉 늘어놓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 "이 신발은 너무 무겁고 이 신발은 너무 잘 미끄러져요. 이 신발은 또 너무 약해서 금방 닳고..." 수녀는 다섯 켤레의 단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모든 단점을 보완한 신발을 만들어주세요." 수녀들은 많이 걷고 오래 서 있어야 하니 편하면서 가볍고 견고한 신발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었다. 여러 구두업자가 왔다가 수녀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두손 들고 나갔다는 말도 들렸다. - 아지오의《꿈꾸는 구둣방》중에서 - 사람마다 신발이 다릅니다. 직업에 따라 전혀 다른 신발을 신습니다. 군인은 군화를, 등산가는 등산화를 택합니다. 많이 걷고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수녀들의 신발도 남다를 수밖에 없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