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죽은 후 나는 상실을 안고 살아야 했다. 동시에 내 삶을 떠받치던 구조물이 무너져버렸다. 이제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 의사를 보러 갈 때나 병원에 갈 때 그와 동행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죽은 후 장례식에서 잠깐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을 뿐이다. 그다음에는 암흑이 찾아왔다. 엄청난 슬픔, 내가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했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암흑처럼 다가왔다. -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의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중에서 - 세상이 멈추고 암흑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온 세상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빛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비로소 깨닫습니다. 상실, 슬픔, 그보다 더 애절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