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을 훌쩍 넘기신 엄마가 환갑 지난 딸에게 "따신물 나온다 낯 씻고 발 씻고 온나" 차~암 오랜만에 들어보는 엄마의 변함없는 잔소리(?) 예전엔 사사건건 챙기시고 잔소리 하는 엄마가 참 싫었는데 아~ 내가 엄마의 이 잔소리를 잊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울컥한다 가는해와 오는해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의 하룻밤 밤새 수다쟁이가 되어버린 엄마 사람이 그리워서일까 옛날옛날 처녀적 이야기부터 아버지에게 시집오던 이야기까지 마구마구 쏟아 내신다 참 무심한 딸이구나, 참 쌀쌀맞은 딸이구나..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돌아오는 길 언니를 만나 만날재 산책 형부를 케어하느라 집에만 갇혀 지내는 언니 답답함에 바람을 쐬고 싶어서일까 시간 있으면 산책하고 가란다 따사로운 겨울바람이 참 포근하고 타박타박 숲길도 지나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