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보다 오래도록 살아 남은 몸이시다
쓸고 또 쓰는 일이
티 안나게 티 나지만
쓸수록 닳고 닳아져 와불처럼 누우셨다..
-박화남의 시집 <황제 펭귄>에 실린 시 <몽당 빗자루>전문에서 -
빗자루 하나도 참으로 귀했습니다
솔기가 남지 않은 몽당 빗자루가 될 때까지
쓸고 또 쓸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더는 쓸 수 없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와불처럼 누웠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어도 몽당 빗자루는
아직도 그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마음공부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건강하게 있어달라' (0) | 2020.11.26 |
---|---|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0) | 2020.11.25 |
올바른 배움의 자세.. (0) | 2020.11.23 |
신입사원들의 '성급한 판단'.. (0) | 2020.11.20 |
인간의 몸은 병에 걸리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0) | 2020.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