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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경남고성부동산 2025. 3. 5. 09:58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 듯 만 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 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전문)에서 -

그랬습니다.

앞에서 손을 잡아 끌어준것도 아니고

등을 손바닥으로 힘껏 밀던 것도 아니고

단지 댄 듯 만 듯 살짝 손끝으로 밀어주었던 것인데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그 산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삶의 고비마다 어쩌면 그렇게 손가락 하나 내어 준

고마운 분들이 산티아고 언덕길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새로운 결심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아침편지 여행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