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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해요..

100년 만의 해후..

경남고성부동산 2023. 12. 4. 07:33

사기그릇 같은데

백년은 족히 넘었을 거라는 그릇을 하나 얻었다

국을 담아 밥상에 올릴 수도 없어서

둘레에 가만 입술을 대보았다

나는 둘레를 얻었고

그릇은 나를 얻었다

- 안도현의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에 실린 시〈그릇〉중에서 -

100년 전 어느 도공이

흙을 고루어 진득이 반죽하여 그릇을 구워냈습니다.

혼을 담아 물레를 돌려 형태를 빚고 참나무 장작불을

1,300도까지 올려 몇 날 며칠 구웠다 식혀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도공의 넋이 깃든 그릇이

시인의 입술과 100년 만에 해후,

숨결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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