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산책을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섯시 삼십분 알람이 울리고
일어나서 습관처럼 모든 창문을 열고
바라본 호수
저 건너 산은 새벽안개 머리에 잔뜩 이고 있고
호수는 온통 회색빛
퇴근후 걷던 산책길을
불현듯 지금 걸어보자는 생각
나의 오늘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만
무리 없이 가볍게
산책을 할때마다 저 자연에게서 얻어오는
수많은 말간 생각들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은 요즘
다 털어버려야 하는데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생각들에
끄달릴 필요가 없는데
마음은 뻔한데 그게 쉽지가 않고
저 호수와 함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뚜벅뚜벅
저 넉넉한 호수가 나의 혼란스런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길
내 생각의 마음평수를 조금이라도 넓혀주길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아야지
혼란스런 생각들은 툴툴털고
다시
환하고 밝게 나의 오늘을 맞아야지
사랑한다
나의 오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