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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해요..

임종을 앞둔 엄마의 시선..

경남고성부동산 2024. 3. 11. 06:39

엄마는

여전히 인생을 사랑했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을 순 없었어요.

나한테도 "의욕이 통 안 생기는구나"라고

말하곤 했지요. 하지만 엄마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어요. 때가 됐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이제 곧

아흔일곱이니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했지만요.

엄마는 이제 완전히 여기 있는 게 아니었어요.

정신은 자꾸 딴 세상에 가고, 시선은

멍하니 오로지 엄마 눈에만 보이는

어떤 지평에 가 있었어요.

- 베로니크 드 뷔르의 《다시 만난 사랑》 중에서 -

97세 임종을 앞둔

어머니의 시선을 바라보는 자식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세상을 하직할

때를 직감한 사람의 시선은 '가시 구역'의 범주를

벗어납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과 저세상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불필요한 의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갈 이주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다 가시는

분의 임종은 평온하고 평화롭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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