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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해요..

여행의 맛, 여행의 안팎..

경남고성부동산 2022. 7. 18. 07:10

 

배출도 때로는 약이 될 수 있다고 했어

여행의 맛은 먼 곳을 향한 감정의 배출이기도 하거든

여행은 틀을 깨는 힘도 있어 떠나야 하지

러시아 자작나무 숲을 거닐던 날도 그랬지

그림엽서 속에서 봤던 하얀 커튼이

바람에 휘날리는 별장의 창가에서

보내지도 않을 연서를 쓰다가

이름을 채 적기도 전에 허물어지듯 지워버리고 말았어

그곳은 한낮 고요가 깊기도 하였거든

멀리 행성을 타고 떨어져나간 쉼터였어

- 김계영의 시집《흰 공작새 무희가 되다》에 실린

시〈여행의 안팎〉중에서 -

'맛'으로 치면

여행의 맛을 따를 것이 또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그 기막힌 맛을 잃은지 오래,

바이칼, 산티아고, 북유럽, 아오모리 온천 명상 여행이

사뭇 그리워집니다. 감정 배출도 못하고 마음의 고요함도

찾지 못한 채 끙끙대며 살고 있는 것이 억울합니다.

'여행의 안팎'은 두 갈래입니다. '안'은 나를 향한

것이고, '밖'은 미지의 행성을 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세상 공부를 하고, 쉼과 안식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