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도 때로는 약이 될 수 있다고 했어
여행의 맛은 먼 곳을 향한 감정의 배출이기도 하거든
여행은 틀을 깨는 힘도 있어 떠나야 하지
러시아 자작나무 숲을 거닐던 날도 그랬지
그림엽서 속에서 봤던 하얀 커튼이
바람에 휘날리는 별장의 창가에서
보내지도 않을 연서를 쓰다가
이름을 채 적기도 전에 허물어지듯 지워버리고 말았어
그곳은 한낮 고요가 깊기도 하였거든
멀리 행성을 타고 떨어져나간 쉼터였어
- 김계영의 시집《흰 공작새 무희가 되다》에 실린
시〈여행의 안팎〉중에서 -
'맛'으로 치면
여행의 맛을 따를 것이 또 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그 기막힌 맛을 잃은지 오래,
바이칼, 산티아고, 북유럽, 아오모리 온천 명상 여행이
사뭇 그리워집니다. 감정 배출도 못하고 마음의 고요함도
찾지 못한 채 끙끙대며 살고 있는 것이 억울합니다.
'여행의 안팎'은 두 갈래입니다. '안'은 나를 향한
것이고, '밖'은 미지의 행성을 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세상 공부를 하고, 쉼과 안식과
치유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
'마음공부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른 사람을 뜨겁게.. (0) | 2022.07.22 |
---|---|
최선의 선택.. (0) | 2022.07.20 |
'왜 맨발로 춤을 추세요?'.. (0) | 2022.07.15 |
'나는 언제부터 책 읽는것이 재밌었을까?'.. (0) | 2022.07.13 |
'공보다 사람부터 챙겨라 '..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