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가
서럽게 우시는 모습을 17살 때 처음 봤다.
아빠는 여동생인 전주 고모와 얘기를 하시다가
참고 있던 울음을 토해내셨다. 아빠 옆에서 잠들었던
난 화들짝 놀라서 깼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아빠를
하염없이 울게 만든 주인공이 엄마였다는 거다.
평소에 엄마에게 애정보다 잔소리와
무덤덤함으로 일관하시던 아빠여서
그 떨리는 목소리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은미의《유쾌한 랄라씨, 엉뚱한 네가 좋아》중에서 -
시골 교회 목사였던
저의 아버지도 이따금 우셨습니다.
교회 기도실 근처를 지나노라면 아버지께서
꺼억꺼억 울음을 토해내는 소리를 듣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버지가 왜 우셨는지 그때는
잘 몰랐으나 이제는 압니다. 저도 아버지가 되어
있고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있으니까요.
아내 때문에 울고, 자식 때문에 울고,
옹달샘 때문에 웁니다. 우는 것이
기도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
'마음공부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0) | 2022.01.03 |
---|---|
켜켜이 쌓인 시간들.. (0) | 2021.12.31 |
일당백.. (0) | 2021.12.27 |
자연 섭리, 자연 치유.. (0) | 2021.12.20 |
한 끗 차이.. (0) | 202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