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해요..

다락방의 추억..

한 미희 2023. 3. 27. 07:10

상가 단칸방에는

다락이 하나 있었다.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가 허리를 굽혀 앉을 수 있는 작은

다락이었다. 엄마에게 혼나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나는 다락으로 숨었다. 사춘기에 막

들어선 시점이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가족의 변화와 함께 버림받은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거기 있었다.

- 봉달호의 《셔터를 올리며》 중에서 -

나이 든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다락방의 추억이 있을 듯합니다.

뭔지 모르게 평안하고 비밀스러운 숨은 공간에서

묘한 해방감과 자유를 느껴본 그런 기억 말입니다.

때마침 그곳에 낡은 책이라도 몇 권 있었다면,

그리고 그 책을 펼쳐보다가 번쩍하는

구절을 하나라도 발견했다면,

인생을 바꾸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습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니다 -